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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graphy

20대 대선 사전투표는 주로 누가, 어느 지역에서 했는가

1인가구주 대표 2022. 3.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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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일이었던 어제 저녁, 나는 7시부터 개표방송을 보고 있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서울,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표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보며 '이재명 후보가 출구조사 예상보다는 좀 더 우세했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들어가봤다. 게시판 글 중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율이 약 37%였다. 통상 사전투표함부터 개표를 시작하기 때문에 개표율 37%를 지나는 시점에서부터야 비로소 본투표결과가 반영되어 역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이 눈에 들어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이 사람이 말한 대로 갔다.


사전투표에서 마사지(부정투표)가 이루어 졌을까 

이번 대선의 전국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으며 개표된 투표수는 34,067,853 표이다. 그 중 37%가 사전투표라는 전례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코로나 재택치료자수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그 원인이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특정후보가 사전투표결과에서만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부정선거가 이루어진 것 같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부정선거의혹은 나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우선, 통계학적으로 모수가 3400만이 넘어가는 대규모 표본을 추출 했을 때, 사전 투표의 결과나 본투표에서의 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거의 없어져야 한다. 즉, 개표율 5% 현재의 각 후보의 득표비율과 개표율 50% 현재의 득표비율에서 큰 차이가 없어야 하는 것이 통계학적인 상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어제 저녁 10시 현재 개표 초반의 득표 현황을 보고 이대로 굳겠구나 라는 예상을 한 것이고 예상과 다른 엎치락 뒷치락 레이스에 의구심이 생긴것이다. 

 

출구조사가 예측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득표율 차이

사전투표에서 크게 앞서가던 득표차를 개표율 36%가 되는 시점부터는 반환점을 돌 듯 좁히기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역전시키는 현상이 발생했다. 후에 계산을 해보니 절대값으로 약 14.8%에 달하는 구간이었다. 여기에 대해서 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커뮤니티에서 본투표결과가 쏟아지는 시점부터 역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그 사람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알았을까. 

 

앞서 지상파 방송3사는 출구조사*결과 사전투표에서는 이재명후보가+7% 앞설 것이며, 본투표에서는 윤석열 후보가+7.8%앞선다고 예측했다. 왜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가에 대한 의문점을 풀어보기 위해 우선 중앙 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찾았다.   

 

사전투표 지역별 비중 - 광주와 전라 남북도의 사전투표율이 눈에 띄게 높았다  

아래의 자료는 사전투표 이틀간 다녀간 투표자수를 지역별로 구분해 표시하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 (광주,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사전투표율이 유독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개표율 36%구간부터 본투표를 반영하며 윤후보 득표율이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전투표율 37%에 근접하는 개표율 36% 구간부터 득표차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개표율 40%구간에서는 표차가 1만단위대로 줄어들었다

 

출구조사가 예측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지지율 차이가 정확히 상쇄되는 개표율 지점

 

출구조사가 예측한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지지율 차이가 정확히 상쇄되는 개표율 지점 (개표율 50.89%구간)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7.0+(-7.8) 의 절대값의 합이 지나가는 지점에서 정확히 비등해지는 상태가 관측되었다.

 

출구조사결과와 거의 일치한 최종득표율  

최종결과 0.73%p 차이로 윤후보가 당선되었다.

 

모 아나운서의 표현대로 '깻잎 한장 차이'의 박빙의 차로 결판이 난 승부였으니만큼 한동안 부정투표에 대한 의혹과 선거결과에 불복한다는 목소리가 사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실시간 개표결과는 출구조사가 예측한 수치대로 거의 기계적으로 그대로 따라 간 것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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